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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목사 23

[열일목사 에세이] 목사가 과속을: 배보다 배꼽이 큰 날

2022. 4. 28.2022년 4월 28일, 정말 속상한 하루였다. 16,000원짜리 대리운전을 하고, 32,000원의 과속 운전 벌금을 냈다. 일해서 번 돈보다 벌금이 두 배나 더 나가니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티맵 운전자 점수 100점을 고수하는 내가? 평소 “왜 그리 답답하게 운전해요?”라는 말을 듣던 내가? 당시 일을 복기해봤다. 비교적 어린 20대 초반의 친구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4명이 술에 잔뜩 취해 신나게 떠들고, 짖꿎은 장난을 치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했었다.아마 그런 상황이 내게 매우 혼란스러웠나보다. 그래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Gina

대리운전 2024.09.03

[열일목사 에세이] 하필 눈이 많이 오던 날

[열일목사 에세이] 하필 눈이 많이 오던 날2022년 2월 1일설날 연휴를 맞이해 장모님 댁에 처가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내가 어찌 한가로이 앉아서 연휴를 즐길 수 있단 말인가? 웃고 떠들썩한 가운데에서 나는 연신 쏘카 핸들러, 카카오대리 기사 어플만 계속 새로고침하고 있었다.다행히 근처 콜이 하나 올라왔다. 마침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다.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요령이 부족했던 탓에 정신없이 눈 길과 비탓길을 뛰어다녔다.하지만 다행히 마음씨 좋은 아파트 경비원분들을 만나서 지하주차장으로 무사히 진입할 수 있었고, 산동네에서 내리막길을 내달릴 때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았다.추운 날씨에도 스마트폰이 제대로 작동해주었고, 고가의 차량들을 운행하면서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행을 마칠 수 있..

대리운전 2024.09.03

[열일목사 에세이] 목사, 전쟁터과 같은 세상을 알아가다 | 하나님의 은혜

[열일목사 에세이] 목사, 전쟁터과 같은 세상을 알아가다2022년 1월 30일목사가 되기 위한 여정신학대학교 4년, 신학대학원 3년, 강도사 고시와 목사 고시까지 오랜 시간 동안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 공부를 했다. 또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교회에서 전도사, 강도사, 목사 사역을 이어왔고, 외부에서도 선교단체를 통해 찬양 사역도 해왔다. 이런 나의 이력은 일반적인 교회에 부교역자 사역을 지원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교회 밖으로 나와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다. 목회자로서의 이력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전혀 필요없는 것들이었다. 간단한 아르바이트 구직을 위해 알바사이트에 개인 이력을 넣을 때 "신학교"와 "신학과"라는 단어를 지우고 싶었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새로운 도전: ..

대리운전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