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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목사 에세이] 천천히 오세요

[열일목사 에세이] 천천히 오세요2023년 2월 22일똑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취미로 하고, 어떤 사람은 직업으로 삼는다. 요즘은 취미로도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반적으로 취미와 직업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같은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투자하는 시간의 차이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전문적인 장비의 유무다. 흔히 말하는 ‘장비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인테리어 공사나 도배 공사하는 분들을 보면, 실력도 뛰어나지만 생전 보지 못한 전문 장비들이 즐비하다. 역시 프로는 아마추어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대리운전의 세계에도 이와 같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존재한다. 대리운전 기사들 사이에서도 운전 실력..

대리운전 2024.09.08

[열일목사 에세이] 팽팽한 긴장감

[열일목사 에세이] 팽팽한 긴장감2023년 2월 17일대리운전을 시작하기 전,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것 중의 하나가 '길 찾기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새로운 교회에 부임해 이사만 가도 동네 지리를 익히는 데 몇 개월이나 걸렸던 나인데, 매일 새로운 장소들을 그것도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나를 압박했다.감사하게도 이런 걱정은 스마트폰 덕분에 해결되었다. 스마트폰에 몇 가지 지도 앱과 내비게이션 앱만 설치하면, 현재 내가 위치한 곳으로부터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 최단 거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차로 이동할 때, 도보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모든 경우의 수가 누르는 즉시 출력되었다.혹시 경제적인 이유로 대리운전을 고민하고 있거나, 평소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에 ..

대리운전 2024.09.08

[열일목사 에세이] 후회 없는 선택 God will make a way

[열일목사 에세이] 후회 없는 선택 God will make a way2022년 3월 29일서울 청계산 근처에서 출판사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 아까워 콜을 잡았는데 도착지가 평택이었다. 그렇게 한 콜타고 2시간 동안 기다리기만 했다. 별 소득 없이 결국 후퇴를 선택하고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집에 언제나 도착할 수 있을까?그런데 항상 아쉬운 것이 있다. 꼭 집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후퇴하는 버스를 타면 그때서야 집 방향 콜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정말 야속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기에, 놓친 콜을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도 몸으로 부딪히며 또 하나의 설교 예화를 얻었다.God will make a way.역시 설교 준비는 힘들다. Don ..

대리운전 2024.09.05

[열일목사 에세이] 경건한 대기 시간

[열일목사 에세이] 경건한 대기 시간 2022년 4월 19일대리운전 대기타는 시간. 다른 이들에게는 지루하고 무료한 시간이겠지만, 내게는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하고 뜨거운 경배와 찬양의 시간이다.특히 길바닥?에서 듣는 설교는 그 어느 때보다 심령에 팍팍 꽂힌다. 삶의 여정 속에서 주시는 작은 속삭임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이 시간이 나를 다시 일으키고, 새로운 힘을 얻게 하는 은혜의 순간이 될 것을 믿는다.삶의 예배 | Isaiah6tyOne Conference 2020 | Live | 아이자야 씩스티원

대리운전 2024.09.05

[열일목사 에세이] 고난 주간 특집 in the Road vs in the Lord?

[열일목사 에세이] 고난 주간 특집2022년 4월 15일 23:11고난주간 금요일밤어김없이 온더로드, in the Road나도 in the Lord이고 싶은데...2022년 4월 16일 00:40집에 가는 막차를 놓쳐서 비자발적 새벽 운행을 하며 오늘 밤을 지새워야 할 것 같다.2022년 4월 16일 02:00흠... 새벽 콜도 못잡고, 탈출도 못했다. 3시간 30분만 버티면 되겠다. 당구장과 안마방이 있는 계단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었는데 업소 영업을 마친 주인이 나와 계단 전등을 껐다.주변을 돌아다녀보니 인형뽑기방이 있어 들어갔다. 그곳엔 나뿐만이 아니었다.2022년 4월 16일 04:56군복무 시절 임진강 철책에서 야간 경계근무를 섰던 이후로 이렇게 한 자리에서 긴 시간 동안 밤이슬을 맞으며 아침을 ..

대리운전 2024.09.04

[열일목사 에세이] 가장 큰 은혜

[열일목사 에세이] 가장 큰 은혜2022년 4월 13일대리운전하면서 가장 큰 은혜는 마지막 콜 도착지가 집 근처일 때이다. 감사하게도 집에서 3km 떨어진 곳에 착지! 이게 왠 은혜인가 싶다.그런데 생각해보니 어찌 이런 편안하고 안락한 것을 가장 큰 은혜라 하겠는가? 나도 참 많이 세속적이구나. 부르심따라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며 목사 안수 받을 때 눈물을 흘리던, 아골 골짝 빈들에도 가겠다던 그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내게 주신 가장 큰 은혜는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이나 내가 어디에 있든지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이 그 어디에나 계시다는 것 아닌가?창세기 13:14-15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

대리운전 2024.09.03

[열일목사 에세이] 목사가 과속을: 배보다 배꼽이 큰 날

2022. 4. 28.2022년 4월 28일, 정말 속상한 하루였다. 16,000원짜리 대리운전을 하고, 32,000원의 과속 운전 벌금을 냈다. 일해서 번 돈보다 벌금이 두 배나 더 나가니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티맵 운전자 점수 100점을 고수하는 내가? 평소 “왜 그리 답답하게 운전해요?”라는 말을 듣던 내가? 당시 일을 복기해봤다. 비교적 어린 20대 초반의 친구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4명이 술에 잔뜩 취해 신나게 떠들고, 짖꿎은 장난을 치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했었다.아마 그런 상황이 내게 매우 혼란스러웠나보다. 그래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Gina

대리운전 2024.09.03

[열일목사 에세이] 하필 눈이 많이 오던 날

[열일목사 에세이] 하필 눈이 많이 오던 날2022년 2월 1일설날 연휴를 맞이해 장모님 댁에 처가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내가 어찌 한가로이 앉아서 연휴를 즐길 수 있단 말인가? 웃고 떠들썩한 가운데에서 나는 연신 쏘카 핸들러, 카카오대리 기사 어플만 계속 새로고침하고 있었다.다행히 근처 콜이 하나 올라왔다. 마침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다.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요령이 부족했던 탓에 정신없이 눈 길과 비탓길을 뛰어다녔다.하지만 다행히 마음씨 좋은 아파트 경비원분들을 만나서 지하주차장으로 무사히 진입할 수 있었고, 산동네에서 내리막길을 내달릴 때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았다.추운 날씨에도 스마트폰이 제대로 작동해주었고, 고가의 차량들을 운행하면서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행을 마칠 수 있..

대리운전 2024.09.03

[열일목사 에세이] 목사, 전쟁터과 같은 세상을 알아가다 | 하나님의 은혜

[열일목사 에세이] 목사, 전쟁터과 같은 세상을 알아가다2022년 1월 30일목사가 되기 위한 여정신학대학교 4년, 신학대학원 3년, 강도사 고시와 목사 고시까지 오랜 시간 동안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 공부를 했다. 또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교회에서 전도사, 강도사, 목사 사역을 이어왔고, 외부에서도 선교단체를 통해 찬양 사역도 해왔다. 이런 나의 이력은 일반적인 교회에 부교역자 사역을 지원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교회 밖으로 나와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다. 목회자로서의 이력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전혀 필요없는 것들이었다. 간단한 아르바이트 구직을 위해 알바사이트에 개인 이력을 넣을 때 "신학교"와 "신학과"라는 단어를 지우고 싶었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새로운 도전: ..

대리운전 2024.09.01